간판 버섯
21세기, 간판 과다 시대 — 건물 표면에 자라나는 ‘간판 버섯’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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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버섯

21세기, 간판 과다의 시대. 도시의 건물 표면에는 수많은 간판들이 겹겹이 부착되어 있다. 기능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구조물들은 어느 순간부터 도시의 피부처럼 건물 외벽을 덮기 시작했다.

가까이서 바라본 간판들은 정돈된 질서보다는, 서로를 밀어내고 비집고 들어가며 자리를 차지한 흔적에 가까웠다. 간판은 계획적으로 배치되기보다는, 기존의 간판 위에 덧붙여지고, 남은 틈에 끼워지며, 필요에 따라 잘리고 늘어나며 증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나무 표면에 자라나는 버섯과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서는 그러한 간판들에 ‘간판 버섯’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하나의 생물종처럼 관찰하고 수집하였다.